日경기 파란불, 국내수혜주 단꿈

2004.07.01 18:56

일본이 10년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감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일본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기업들도 수익이 좋아질 것이고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기 수혜주에 투자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日경기 파란불, 국내수혜주 단꿈

◇일본 경기회복 신호=일본은행은 3개월마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 발표하는 단칸(단기경기관측) 지수가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인데, 제조업 지수가 22를 기록해 지난 3월 12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5분기 연속 상승이면서 예상치인 17을 웃도는 수치다.

11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스텐더드앤드푸어스(S&P)의 일본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치 등에 이어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또다른 신호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일본 주식시장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도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메릴린치증권은 “일본이 곧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 “90년대 그 역할을 미국이 했다면 이제는 일본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관련업체에 수혜=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종목이나 한류열풍에 영향을 받는 종목 등이 대표적인 일본 경기회복 수혜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초고속 인터넷시장 광송신 모듈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빛과전자’를 꼽았다.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은 “일본의 초고속 인터넷시장은 정부의 주도하에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ADSL방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빛과전자가 수출하고 있는 차세대 광통신 모듈은 성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기업 NHN도 대표적 수혜 종목으로 꼽혔다. 대우증권은 “NHN은 이미 일본시장에 진출해 야후재팬을 누르고 일본 웹게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게다가 검색엔진 지식플러스나 블로그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어 성장성도 좋다”고 말했다. 이제 막 일본시장에 진출해 ‘1인 미디어’ 시장을 다투고 있는 다음·네오위즈 등도 추천 종목에 올랐다. 이밖에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면에서 우위를 차지해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포스코와 한진중공업 등이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예당·에스엠이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겨울연가 OST 등 음원을 수출하는 예당의 일본시장 진출 성공과 모바일 MP3 상용화 덕에 앞으로 5년 동안 지속적인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인 기업’으로 불리는 보아의 앨범을 제작하는 에스엠도 수혜종목에 선정됐다. 노래 반주기를 수출하는 엔터기술과 태진미디어도 대우증권과 세종증권의 추천을 나란히 받았다.

일본 내수회복에 힘입어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돼 호텔신라나 파라다이스도 수혜종목.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주요 고객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신라호텔은 투숙객뿐 아니라 면세점 주 고객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수익측면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그밖에 전문가들은 일본계 대주주가 있는 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선기자 kjs0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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