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식을 가지고 있자니 불안하고, 팔자니 바닥인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 주식 투자자로서는 참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시기인 것이다.
주식시장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될 때 우리는 흔히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고 말한다. 주식 투자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이 변동성이 사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개념이다.
파생상품 시장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동성이 클 때 선물옵션의 거래량은 증가하고 또한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의 선물옵션이 그렇지 않은 상품에 비해 더욱 활발한 거래를 보이곤 한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가격의 등락이 심하다는 것이며, 이는 곧 위험(리스크)의 증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변동성과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대단히 의미있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주가가 하락할 때 변동성은 상승하며,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때 변동성은 떨어지는 것이다. 그 이유는 변동성이 공포(Fear) 또는 탐욕(Greed)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대변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탐욕보다는 공포를 더욱 잘 표현해 주기 때문에 주가와 변동성은 역의 관계를 가지게 되며, 변동성을 공포 측정치(Fear Gaug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변동성이 클 때 주식 투자자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주식을 보유한 운용자는 선물옵션 시장을 이용하여 헤지에 나서게 되며, 투기거래자도 선물 매도, 풋옵션에 적극적이게 된다.
한편 과도한 선물 매도로 인해 선물 저평가, 즉 가격괴리가 발생하면 프로그램 매매마저 기승을 부리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소위 ‘왝 더 도그’(Wag the Dog) 장세가 펼쳐지는 것이다.
고유가, 달러 약세, 중국 금리 인상 등 주식시장 주변이 시끄럽기만 하다. 게다가 외국인의 매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투자심리 회복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변동성에 상당히 우호적인 주변환경이 마련되고 있으므로 변동성이 안정될 때까지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