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환율변수 최대화두

2005.05.01 17:17

주식시장이 세계 경기 하강 위험과 환율 등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는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을 형성했던 지난 3월 이후 하락 과정을 보면 1000대에 진입하면서 고평가 부담이 나타나 1000 안착에 실패했다. 또 4월 들어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부터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기업의 1·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당초 증시 주변에선 1·4분기를 지나면서 기업실적이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2·4분기 이후에나 실적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실적 측면에서의 모멘텀(상승 계기) 부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

4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모멘텀이 기업 실적에서 경제 지표로 옮겨졌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의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미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결국 시장흐름을 좌우하는 외부 변수가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보일 때까지는 불안정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비롯해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실업률 등이, 국내에서는 4월 수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위안화 평가 절상 가능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단기 저점 형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는 FOMC 회의 직후 발표될 정책성명서에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그리고 향후 통화 정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는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5월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에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수는 이번 주에도 증시에 화두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지난 주말 국제 유가가 2개월여 만에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가 반등에 나섰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종합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적인 이점이 대두될 수 있기 때문에 900선대 초반을 기점으로 반등 시도는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대 이하로 나오는 미국의 거시지표나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설 등의 외부 요인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광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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