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354억원 순매도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한 달 보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1640선으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1포인트(1.70%) 급락한 1644.63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 9월15일(1653.4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폭은 지난 8월17일(-2.79%)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외국인은 1개월 만에 최대치인 23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은 1641억원과 792억원을 순매수했다.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우려에다 또 다른 해외 해운업체의 채무 재조정 루머까지시장에 나돌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부각돼 삼성전자(-2.82%)를 비롯해 현대차(-8.07%), LG전자(-6.77%), LG화학(-4.57%) 등의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오른 달러당 1178.3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대거 내놓은 데다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한 때 1166.6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이 “정부는 외환시장의 쏠림이 다소 과도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두개입에 나선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직후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