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열전]패션쥬얼리 전문점 김형남씨

2002.07.01 18:35

경기 고양시 중산마을에는 호텔 도어맨처럼 상가 입구에서 쇼핑객과 지나가는 행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올 1월말부터 그는 거의 매일 하루종일 이 일을 가장 중요한 일과로 해오고 있다. 그가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것은 ‘사업상 이유’ 때문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계산된 행위’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의 인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즐겁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람들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그를 ‘진정한 프로’로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김형남씨(40·패션쥬얼리전문점 에꼬미 중산점)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말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김씨는 가게를 열자마자 ‘차별화된 홍보’로 인사하기를 택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가게 안이나 가게 앞에서 하지 않는다. 가게와는 떨어진 상가의 입구에 서서 인사로 하루를 보낸다. ‘가게도 아닌 곳에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만 하면 물건을 팔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이 더 잘 팔린다”고 말한다.

김씨가 유별난 홍보전략을 쓰게 된 데는 그의 전직과 무관하지 않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잘 나가는 호텔리어였다. 15년 동안 서울의 워커힐·코아·이스턴 호텔 등에서 고객 서비스를 해왔다. 도어맨에서 식당·객실을 거쳐 프론트매니저로 일해온 그는 40세가 되기 전에 자영업을 해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호텔을 그만두었다. 처음에는 김밥집을 열었고 호텔리어로 일하면서 몸에 밴 남다른 서비스 마인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수익은 괜찮았지만 잡일이 많았다. 김밥집보다 규모가 조금 큰 사업을 하고 싶었던 그에게 아내가 패션쥬얼리 전문점을 권했다. 컴퓨터 디자이너인 아내의 감각을 믿고 개업하기로 결심했다. 1억2천만원이나 되는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서비스 정신만 있으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현재 김사장은 상가뿐만 아니라 중산마을에서 ‘인사 잘하는 사장’으로 통한다. 그 덕분에 매출도 덩달아 매월 올라갔다. 그는 인사를 통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것이 70% 가량에 이른다고 한다. 또 개업하기 2달 전부터 광고 전단지를 3만부 제작해 주변 아파트 단지에 홍보를 했다. 특히 ‘미시 주부’들을 대상으로 별도 전단지를 만들어 홍보한 것도 주효했다. 창업 4개월만에 월매출은 3천만원 정도, 순익은 9백만원으로 6평 규모의 가게에서 나오는 매출치곤 꽤 높은 편이다. 문의 (02)747-1133

〈글 최효찬·사진 권호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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