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명 사고 날 것 같으면 기상청이 먼저 재난 문자 보낸다

2023.02.01 15:30 입력 2023.02.01 16:54 수정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앞으로 수도권에서 폭우가 내려 사고가 날 것으로 보이면 기상청이 직접 재난 문자를 발송한다. 기상청은 강수량이 사고 발생 수준으로 쌓이기 전에 20분 앞서 이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상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1일 발표했다.

기상청은 기존에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를 통해서 전달하던 호우 재난 문자를 올해부터 직접 송출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에서 먼저 시범운영을 한다. 지난해 8월 서울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처럼 인명 사고 발생이 우려되면 미리 위험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기준은 각 지역에 설치된 기상청 자동관측시스템(AWS)에서 1시간 강수량이 50㎜를 넘고,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를 넘는 시점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서울 동작구에서 있었던 침수 사고 지역 AWS 기록을 살펴본 결과, 1시간 50㎜, 3시간 90㎜ 기준으로 재난 문자를 보내면 최초 구조 신고보다 최소 20분 먼저 ‘극한 강우’를 알릴 수 있다고 봤다.

집중호우로 인명 사고 날 것 같으면 기상청이 먼저 재난 문자 보낸다

기상청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지역의 기상 특성, 사회적 특성을 고려한 지역 기반 특보 체계도 올해 안에 추진 방안을 만든다. 올해 6월부터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태풍 예상 이동 경로를 3시간 간격으로 표시한다. 기존에는 6시간 간격으로 태풍이 이동할 지점을 표시하고, 그 사이를 직선으로 이어서 태풍의 시간대별 자세한 경로를 알기 힘들었다.

산불 재해 지역에서 헬기가 활동할 수 있도록 ‘강풍 산출 기술’도 개발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산불이 났을 때 바람의 방향을 상세하게 알리지 않으면 불이 확산하는 반대쪽에 가서 산불 방어를 할 수도 있다”며 “기상관측 차량이 현장을 관측해서 바람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조한 산악 지역에 미리 ‘인공 강우’를 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유희동 기상청장이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상청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유희동 기상청장이 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상청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강설 정보는 세분화해 눈의 ‘무게’를 추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눈이 습한지 건조한 지에 따라 구조물 피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습해서 무거운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바람 예보 대상은 강풍뿐 아니라 ‘약한 바람’까지 확대한다. 대기가 정체하면서 증가하는 미세먼지 등 약한 바람으로도 피해가 생기는 것을 고려했다. 기상청은 약한 바람이 불면 풍력 발전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도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로살얼음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내비게이션 화면에 3단계로 위험정보를 표시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이번 달 중부내륙 고속도로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중 ‘티맵’에서 먼저 시작한 뒤 7월부터 다른 앱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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