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라, 기후위기 세상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2023.06.25 21:06 입력 2023.06.25 22:42 수정

① 한국 사회 잘 적응하고 있나

[1.5도 너머 기후위기적응을 말하다] 적응하라, 기후위기 세상에서 ‘생존’하고 싶다면

탄소 감축과 함께 중요한 대응 방법
기후재해 예방·복원 대책 준비해야

“살기 좋은 미래를 보장할 기회의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

전 세계 과학자와 세계 각국 정부 대표단이 합의해 작성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전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넘게 오른 세상에 인류가 적응하기 위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홍수, 산불, 태풍, 폭염 같은 기후 재난은 전례 없는 빈도와 강도로 인류 사회를 위협한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작물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수십년간 한국의 ‘대표 감자’였던 수미 품종의 위기는 기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농업의 미래를 보여준다. 기후위기는 우리가 사는 곳, 먹는 음식, 하는 일과 같은 삶의 기본 조건을 송두리째 흔든다.

국제기구와 과학자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 경고한다. IPCC의 6차 종합보고서를 보면 이미 33억~36억명이 극한 기상과 식량 안보 위험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2010~2020년사이 홍수, 가뭄, 태풍 등으로 죽은 이들의 비율은 ‘매우 취약한 지역’이 ‘가장 덜 위험한 지역’보다 15배 더 컸다.

세계는 이미 ‘적응’을 준비중이다.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것은 순응이나 포기가 아니다.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두 축으로 온실가스 감축 위주의 ‘저감’과 적응을 함께 꼽는다.

애초에 인류의 역사는 지구 기후에 적응해 살아남아온 기록이다. 기후위기 적응은 다양한 기후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자연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예방 대책부터 재난 이후 시민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회복과 복원 대책을 모두 포괄한다. 또 위기를 기회로 바꿔 이익을 키우고 있는 산업 분야의 사례들은 인류의 적응력이 기후위기에서도 발휘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농업과학원과 지자체들이 협력해 구축한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사용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는 농가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론 기후적응은 쉽지 않다. 우선 온실가스 감축으로 대표되는 ‘기후위기 완화’와 달리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이 정량화되어 있는 것에 비해 분야별, 사례별로 정량화하기도 어렵다.

경향신문은 국내외 적응 현장에서 ‘피할 수 없는 기후위기에 한국 사회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 살폈다. 한국에서도 기후위기 적응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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