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환경단체의 선물 ‘접수 완료’

2019.08.15 20:52 입력 2019.08.15 22:37 수정

마침내…하늬바다 인공쉼터서 휴식 취하는 점박이물범 첫 확인

<b>어서 와, 이런 쉼터 처음이지?</b> 해양수산부가 백령도 하늬바다에 설치해놓은 인공쉼터에서 지난 9일 오후 점박이물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공쉼터가 조성된 이후 점박이물범들이 쉼터에 올라간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단장 제공

어서 와, 이런 쉼터 처음이지? 해양수산부가 백령도 하늬바다에 설치해놓은 인공쉼터에서 지난 9일 오후 점박이물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인공쉼터가 조성된 이후 점박이물범들이 쉼터에 올라간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단장 제공

해양수산부가 백령도에 조성한 ‘하늬바다 물범 인공쉼터’에서 점박이물범 27마리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백령도 주민과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점박이물범을 상시적으로 관찰해온 성과여서 시민과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점박이물범이 인공쉼터에 올라간 모습이 포착된 것은 지난 9일 오후쯤이다. 백령도 주민들로 이뤄진 ‘점박이물범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점사모)’ 회원들과 함께 매일 점박이물범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인천녹색연합 박정운 황해물범시민사업단 단장(경향신문 8월9일자 18면 보도)이 하늬바다 해변에서 점박이물범의 인공쉼터 이용 모습을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인공쉼터가 처음 조성된 이후 점박이물범들이 쉼터 부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관찰되었지만 인공쉼터 자체를 이용하는 모습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물범들이 인공쉼터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인공쉼터가 물범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 것이 입증됐다.

점박이물범은 겨울철에는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을 하고, 3월에서 11월 사이에는 한국의 백령도, 가로림만 등에 내려오는 해양보호생물이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녹색연합, 지역주민 등은 멸종위기에 놓인 점박이물범과의 상생방안을 모색하다 물범바위 인근 하늬바다에 섬 형태의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점박이물범에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어민들에게는 어초 기능을 함으로써 수산자원 증대로 어획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박정운 단장은 “끝섬 전망대에서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점사모 회원 장세인씨의 모니터링 내용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오던 중 하늬바다 앞 현장을 방문했다가 인공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는 점박이물범들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역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벌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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