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박소연 “활동가로 돌아간다…안락사는 돈 아닌 동물 위한 선택” 주장

2020.02.23 11:11 입력 2020.02.23 11:12 수정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부른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23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활동가로 돌아가겠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대표는 “안락사 사건이 터진 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구설을 들으면서도 홀가분하게 대표직을 내려놓지 못했던 것은 케어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그대로 물러난다면 악의적으로 생산·편집·왜곡된 자료들과 루머들이 케어를 옥죄어 힘들게 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구조동물 대규모 안락사 사건을 빚은 박소연 케어 대표가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활동가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구조동물 대규모 안락사 사건을 빚은 박소연 케어 대표가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활동가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특히 박 대표는 “케어가 행해왔던 소수 동물의 안락사가 돈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동물들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이제 다시 활동가로 돌아가 케어와 동물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앞서 케어 직원들은 지난해 1월 논란이 불거진 뒤 ‘박 대표가 직원도 속였기 때문에 안락사 시킨 사실을 몰랐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근 케어에는 후원금이 급감하며 재정 적자로 수백 마리 동물의 사료비마저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이 지난해 1월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들이 지난해 1월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조된 동물을 안락사시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다만 ‘케어의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기부금 일부를 목적 외로 사용했다’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케어 사태와 관련 국내 동물권 단체들은 박 대표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는 동물 구조활동을 최우선에 놓는 ‘구조지상주의 활동’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당시 케어에는 다른 단체와 달리 안락사의 기준조차 없었다. 구조활동을 무리하게 이어가다가 동물 수가 너무 늘어나자, 대량 안락사라는 해결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