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사람·정보 모바일로 연결… 사물 인터넷 플랫폼 진화”

2014.10.01 21:37 입력 2014.10.01 21:53 수정
목정민 기자

네이버와 ‘승부’ 업계 지각변화

시너지효과 담은 새 서비스 주목

본사 제주에… 2300명 판교 입주

야근 후 밤늦게 퇴근하는 한 여성 직장인이 택시를 잡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을 실행한다. 카톡창에는 ‘○○○○번 택시가 배정됐다’는 글과 도착시간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집에 돌아오면서 다음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길을 검색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한 이 여성은 카카오 간편결제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한다. 집에 들어와 카톡을 이용해 클릭 한번으로 거실과 방의 전등을 켜고 정수기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도록 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일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공동대표가  사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위 사진 왼쪽은 최세훈 공동대표. | 연합뉴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1일 열린 ‘다음카카오’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석우 공동대표가 사업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위 사진 왼쪽은 최세훈 공동대표. | 연합뉴스

다음카카오가 1일 출범을 알린 기자회견장에서 상영한 비디오 내용이다. 이 안에 다음카카오의 지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바로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mobile life platform)으로 진화’다.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친구’들 사이의 네트워킹에서 나아가 사물인터넷의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석우 공동대표는 “ ‘사람-사람’ ‘사람-정보’ ‘사람-비즈니스’ ‘사람-사물’의 4가지 연결에 주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출범으로 모바일 산업에 지각 변화가 시작됐다. 우선 업계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다음카카오 시가총액은 10조원대로 추산된다. 다음의 시가총액 2조1000억원에 카카오 기업가치를 더한 값이다. 시가총액이 26조원에 달하는 국내 포털 1위 업체 네이버의 절반 정도지만, 정보기술(IT) 업체 중에서는 시가총액 2위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코스닥 1위이던 네이버는 코스피로 옮겨갔고,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는 생명과학기업 셀트리온으로 5조원이다.

다음카카오 “사람·정보 모바일로 연결… 사물 인터넷 플랫폼 진화”

이제 관심은 다음카카오가 새로 출시할 서비스에 모아진다. 합병에 따른 자본력과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위력, 다음이 20여년간 축적해온 콘텐츠가 융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 이후 출시할 첫 서비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중소 상공인과 카카오톡 가입자를 연결시켜 주는 ‘옐로 아이디’ 서비스와 다음의 지도검색 서비스가 결합하면 가치있는 서비스가 탄생할 것 같다”고만 했다.

어떤 형태든 다음카카오의 역점은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의 ‘연결’된 형태의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1위 네이버와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5억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국내 포털 점유율도 70% 이상이다.

통합법인 최대주주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며, 주요 정책 결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 본사는 제주도 다음 사옥에 두고, 23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수용할 공간을 경기 판교에 마련 중이다.

새 CI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서체의 ‘daumkakao’다. 다음이 강조해 온 4가지 색과 카카오 노란색을 빛으로 합치면 흰색, 물감으로 합치면 검은색이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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