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 저하 환자, 안전한 CO₂로 혈관촬영술 가능

2014.07.01 11:17 입력 2014.07.01 11:24 수정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신장독성 없어 안전, 뇌․심장 제외한 모든 혈관에 사용 가능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조영제 대신 인체에 무해한 CO₂로 신장에 독성 없이 말초혈관조영술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신장기능 저하 환자, 안전한 CO₂로 혈관촬영술 가능

고대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 교수팀은 지난 5월 말 만성신부전이 있는 72세 여성 박모씨에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오드표지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중재 시술을 실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만성 신부전 3기로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당뇨망막병증까지 있었다. 올해 초부터 가슴에 통증이 찾아오며 협심증 증상과 함께 말초혈관 죽상동맥경화증이 의심돼 말초혈관조영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성신부전과 당뇨병이 있어 일반 조영제를 투여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요오드표지 조영제가 신장독성을 갖고 있어 이미 신부전이 있는 박 씨의 경우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유철웅 교수팀은 요오드표지 조영제 대신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혈관 조영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는 영상이 좋지 않아 잘 사용하지 않았다.

다행히 박 씨는 성공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말초혈관 조영술을 시행, 좌측 천장동맥에 심한 협착이 있어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조영하에 중재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장기능저하를 비롯한 부작용도 전혀 없어 당일 퇴원했다.

혈관조영술은 2mm 가량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혈관에 넣고, 조영제 약물을 주입한 후 우리 몸의 혈관을 엑스선을 통해서 관찰하는 검사다. 일반적으로 요오드표지 조영제 약물을 투여하는데 구토, 가려움증 등 가벼운 증상부터 혈관부종 사망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부작용이 있다.

신장독성이 있어 심장이나 신장, 간 기능에 심각한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매우 주의해야한다. 반면 이산화탄소 조영제는 과민반응이나 신장독성이 없어 = ▲요오드표지 조영제에 과민 반응이 있는 환자 ▲신장부전증 환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혈액에 희석될 수 있는 요오드표지 조영제와 달리 혈액에 섞이지 않아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이산화탄소는 부력 때문에 뇌혈관 및 관상동맥혈관의 조영술에는 사용할 수 없다.

유철웅 교수는 “이산화탄소는 몸속에서 흩어져 없어지고, 합병증 없이 정확하게 혈관을 관찰할 수 있어 혈관조영술이 필요한 고령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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