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효과적…장기 효능·안전성 살펴야

2019.04.23 20:28 입력 2019.04.23 20:31 수정
신정현 | 인하대병원 피부과 교수

[의술인술]건선치료, 생물학적 제제 효과적…장기 효능·안전성 살펴야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전 인구의 약 1~2%가 이 질환을 앓고 있고, 국내에도 2017년 기준 약 6만2000명의 환자가 있을 정도로 건선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건선의 주된 증상으로는 발진과 비늘처럼 일어나는 피부 각질(인설)이 대표적이다. 처음에는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붉은색 발진이 나타나 점차 커지거나 뭉쳐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고, 그런 발진 위로 하얗고 두꺼운 피부 각질이 겹겹이 쌓이게 된다. 주로 압력이나 마찰이 심한 부위, 즉 팔꿈치나 무릎 등 팔다리 관절 부위, 엉덩이, 두피 등에 잘 생긴다.

손발톱 무좀과 유사한 변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손발톱 건선이 있을 경우 건선 관절염을 동반하거나 건선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으므로 평소 손발톱 상태도 잘 살피는 것이 좋다.

건선은 피부의 면역 이상에 의한 염증성 질환이지만 유병기간이 길어지면 염증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동반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건선 관절염이 대표적이고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심혈관 질환과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도 높아진다. 이외 염증성 장질환, 포도막염, 강직성 척추염 등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선은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건선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와 증세, 호전 및 악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한다. 중등증이나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에게는 자외선 광선을 쬐는 광 치료, 과도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경구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을 단독 혹은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을 유발하는 특정 염증 매개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기존 치료 대비 효과가 높아서 최근 많이 활용된다.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경구제는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누적 용량의 제한이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사용하기 힘든 반면, 생물학적 제제는 비교적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생물학적 제제는 고가인 데다가 보험 급여 기준에 따르면, 약제를 변경할 경우 기존 약제에는 더 이상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1차 치료제 선택 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생물학적 제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반응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장기간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생물학적 제제 선택 전에 장기간 효과의 지속성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이나, 실제 환자에게 투약한 장기 데이터를 참고하고 있다.

건선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을 믿고 안내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당연히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고, 항상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음주와 담배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금해야 하고, 과도한 정서적 긴장이나 과로 등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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