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금강 공주보 수문 개방…환경단체 “수문 개방 확대 또는 철거”

2017.06.01 17:09
권순재 기자

1일 오후 1시50분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공주보. 6개의 수문 중 3개의 전도식 수문(각도를 기울여 흐르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수문)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공주보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금강보관리단은 관리수위인 8.75m를 유지하기 위해 전도식 수문 각도를 60도에 맞춰 놓고 있다. 8.75m를 넘는 물은 보 아래로 흘러내린다.

“곧 수문을 조작해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질 예정이나 금강 주변에 계신 분은 안전사고에 유의하십시오.”

안내방송이 나온 뒤 오후 2시부터 수문의 각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공주보에 담겨 있다 수문 아래로 쏟아지던 물줄기는 더 거세졌다. 보 아래 수면은 짙은 녹색의 물보라가 일었다. 약간의 비릿한 냄새도 느껴졌다. 2시10분쯤 전도식 수문의 각도는 18도로 기울어졌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도식 수문 각도가 18도로 조정되면 초당 최대방류량이 150t이 된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2시 공주보 수문 각도가 조절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녹조 발생 등에 따른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4대강 6개 보를 여름철 이전에 개방토록 결정했다. |권순재 기자

1일 오후 2시 공주보 수문 각도가 조절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정부가 녹조 발생 등에 따른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4대강 6개 보를 여름철 이전에 개방토록 결정했다. |권순재 기자

이날 개방은 정부가 녹조 발생 등에 따른 수질오염 저감을 위해 4대강 6개 보를 여름철 이전에 즉각 개방토록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주보의 관리수위를 8.75m에서 0.2m 낮춘 8.55m로 조정키로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0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수위를 낮춘다. 1550만t인 공주보 저수량은 이날 자정쯤부터 1462만t으로 변경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가뭄이 더 심해지지 않는 한 물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8.55m로 낮춘 공주보 관리수위는 물 부족 상황을 막기 위해 양수 제약수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양수 제약수위는 양수펌프가 물을 퍼올릴 수 있는 물의 높이다. 현재 공주보 안에는 세 곳의 양수장(소학·장기1·원봉양수장)이 세종시와 공주시 등 585㏊의 농업용지에 하루 7만2000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세 곳의 양수장의 양수 제약수위는 각각 6.8m(소학양수장), 7.5m(장기1양수장), 8.5m(원봉양수장)이다. 공주보 관리수위가 8.55m로 낮아지더라도 양수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공주보의 수위 조절에 대해 현장에선 엇갈린 시각이 존재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이번 수문 개방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 한다는 신호탄으로 본다”면서도 “수문 개방의 효과는 한계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문 개방이 농업용수공급에 차질을 주어선 안 되겠지만 수질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 퇴적물 문제 등에 대한 해결에 (20㎝ 수위를 낮추는 것은) 미비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보 수문 개방을 확대하고 철거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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