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 생활플랫폼 ‘대구로’에서 대리운전도?…시민단체 “영세업체 피해 불보듯”

2024.07.03 11:01 입력 2024.07.03 15:37 수정

대구형 생활플랫폼 ‘대구로’ 운영사가 자체 홈페이지에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운영사 홈페이지 갈무리

대구형 생활플랫폼 ‘대구로’ 운영사가 자체 홈페이지에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운영사 홈페이지 갈무리

대구시가 거대 독점 플랫폼에 맞서 선보인 생활플랫폼 ‘대구로’에서 최근 대리운전 시장 진입을 예고하자 시민단체가 우려를 표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역 대리운전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대구로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을 반대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로는 배달앱(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으로 택시호출·전통시장 장보기·꽃배달 등 대구형 생활편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대구로 운영사는 지난달말부터는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대구로 대리운전’에 참여할 운전기사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이 회사는 15%의 저렴한 운행 수수료를 책정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대구로에 가입한 5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수수료가 20%인 타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구경실련은 이 플랫폼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이 기존 배달앱이나 택시호출 시장 진출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배달앱 등은 대기업의 횡포로부터 지역의 영세사업자 등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뚜렷하지만, 대리운전의 경우 대기업과 힘겹게 경쟁 중인 영세업체들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대구로를 독점플랫폼 기업에 맞선 전국 유일의 성공 사례로 자부하는 대구시가 향후 자체 플랫폼의 대리운전 서비스 확대를 대단한 성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도 지적한다.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현재 대구지역 대리운전업 시장은 4개 연합과 70여개 업체, 600여개의 지사(협력사)인 영세 대리운전업체와 대기업이 경쟁하는 구조이다. 시장점유율은 전화콜 중심의 지역업체와 대기업이 양분하는 구조이지만 최근 콜수가 급격히 줄어 상당수 지역업체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대구로’가 대구시의 행정 및 재정적 지원으로 덩치를 키운 생활편의 플랫폼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 대리운전 업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로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은 대구형 생활편의 플랫폼 취지에도 반하고 영세업체들을 존폐의 기로에 서게 하는 일인만큼 즉각 철회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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