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덕분에”…경북, 10년새 가장 적은 산불

2024.05.21 13:33

경북 울진 및 동해안 일대에 산불이 발생한지 1년이 돼가는 지난해 3월1일 울진 일대에 여전히 화마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수빈 기자

경북 울진 및 동해안 일대에 산불이 발생한지 1년이 돼가는 지난해 3월1일 울진 일대에 여전히 화마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수빈 기자

올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가 자주 내려서다.

경북도는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경북지역에서 15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피해면적은 5.1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58건보다 74% 줄어든 수준이다. 피해면적(지난해 557.18㏊)은 약 99% 줄었다. 올해 산불 발생 건수는 2012년(12건·2.67㏊) 이후 가장 적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발생했던 피해면적 100㏊ 이상인 ‘대형산불’도 올해는 한 건도 없었다.

산불 피해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유독 많은 비가 내려서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월 대구·경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225.5㎜로 지난해 같은기간 강수량인 121.7㎜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지난 2월 평균 강수량은 82.9㎜로 지난해(19㎜)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를 막기 위한 단속도 주효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경북도는 지난달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집중단속’을 벌였다.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불 특별대책 기간(3~4월) 중 연평균 22.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소각 행위로 인한 산불이 34%로 가장 많았고, 입산자 실화 27%, 성묘객 실화 6% 등의 순이었다.

현행법은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산불을 낸 사람에게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 산불 감시체계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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