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온천 저지’땅매입 추진

2001.06.01 19:51

광주지역 시민·종교·환경단체들이 지역 최대 환경 현안인 무등산 자락의 ‘운림온천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온천부지 일부를 사들이겠다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5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무등산보호단체 협의회(무보협)는 1일 “10년 이상 논란을 거듭해온 무등산 운림온천 개발 문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온천부지 한쪽을 무등산 공유화 대상지로 지정, 매입운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시민의 재산인 무등산이 기업체의 이윤 추구를 위해 훼손되거나 파괴돼서는 안된다”면서 “주민이 성금을 모아 부지를 사들이는 내셔널트러스트(국민신탁)운동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20개 단체로 구성된 ‘무등산운림온천저지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온천부지에 포함된 제1수원지 일대를 무등산 공유화운동의 첫 대상지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무보협은 “1917년 광주 첫 상수원으로 만들어진 제1수원지 일대는 문화적·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지난해 3월 설립된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운동’을 주축으로 시민성금 모으기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에는 지역유통업체인 (주)빅마트가 1천80만원을 기탁하고 한 시민이 동구 운림동 862 무등산 새인봉 뒤쪽 임야 426평을 내놓는 등 현재까지 1억6천여만원의 기금과 땅 400여평이 확보돼 있다.

무보협 관계자는 “무등산은 전체 9백14만평 가운데 사유지가 6백20만평(68%)에 이르러 온천개발과 음식점 신축 등 자연훼손 행위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면서 “무등산 훼손을 크게 우려하는 시민정서를 바탕으로 부지매입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