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방산단 주변 ‘악취공해’

2002.07.01 23:04

전북 군산지방산단 주변마을인 소룡동 일대 2,000여세대 주민들이 입주업체에서 내뿜는 공해물질로 두통과 함께 각종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일 해당 주민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케한 악취가 하루종일 계속 돼 일부 주민은 만성 두통과 함께 구토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하절기가 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은 창문을 열지 못하는 불편까지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풍기는 악취가 석유화학 제품 생산업체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의 한 종류인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이라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의 집단 이주대책마련과 함께 주민 건강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20일에는 이곳에 입주한 대왕제지 굴뚝에서 연소되지않은 지름 5㎜~5㎝ 크기의 검댕과 분진이 주변 농경지를 덮쳐 농민들이 모내기를 마친 논과 묘판, 등숙기에 접어든 보리밭 등에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 김경안(45)씨는 “공단 입주업체의 이같은 환경피해는 주민들을 항상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수년째 군산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금껏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공장지역과 인접하여 피해가 심한 438세대 주민에 대해서 1차로 이주시키기 위해 이를 추진하고있으나 최근 들어서야 ‘군산지방산단 주변마을 집단이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기 위해 용역업체를 선정하는데 그쳐 앞으로 2년여동안은 주민 피해가 반복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개별 공장을 대상으로 악취 등에 대해 측정할 경우 기준치를 초과하지않아 적절한 행정조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이 단지에 ‘총량 규제치’를 적용,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산지방산업단지는 관내 미룡동 일대 1백63만4천평에 조성됐으며 이곳에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 9곳과 비금속 생산업체 10곳 등 모두 47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다.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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