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관광특구 개발 마찰음

2005.08.01 17:37

전남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수 시티파크 리조트 특구 ’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골프장 조성 등을 놓고 시민단체 간 갈등을 빚는데다 주민은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이 불가피하다며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 주민이 전남 여수 시티파크리조트 특구 지정 예정지를 가리키고 <br>있다. /나영석기자

1일 한 주민이 전남 여수 시티파크리조트 특구 지정 예정지를 가리키고
있다. /나영석기자

◇사업 개요=지난해 3월 정부가 ‘지역특화발전 특구법’을 제정, 공포하자 여수시는 그해 10월 (주)여수관광제저(대표 박순용)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협약 내용은 여수관광레저가 여수시 봉계동 일대 51만8천평에 사업비 9백17억원을 들여 대중골프장(18홀)과 52실 규모의 관광호텔 건립, 15만6천평 규모의 산림욕장을 갖춘 ‘푸른숲’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여수관광레저가 2007년말까지 완공할 이 사업은 이달 중 건교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9, 10월 재경부 최종 심의를 남겨두고 있다.

◇특구지정·개발을 둘러싼 시민단체간의 갈등=여수시민협의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단체는 지난해 11월 관련 부처에 ‘특구 지정 및 개발 반대’ 서한을 전달했다.

특구지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산지 훼손과 환경오염 등으로 주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고 ‘도심 골프장’은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주장이다. 김태성 여수시민협 사무국장(39)은 “박람회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 논리로 특구 지정을 이끌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여수지역발전협의회 등 52개 단체는 지난 3월 재경부 등에 ‘여수 시티파크 리조트 특구 조기 지정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이슈&이슈] 여수 관광특구 개발 마찰음

이들은 여수에 골프장이 없어 순천지역으로 연간 3백억여원이 유출되는 등 지역경제를 위해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동근 여수지역발전협 사무국장(73)은 “여수는 해양과 관광을 특화시켜야 도시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 반응=여수시민협은 지난달 15일 주변 지역 4만여명의 주민과 함께 반대 운동을 펴기 위해 사전에 홍보전단까지 배부한 뒤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나 참석한 주민은 10명 미만에 그쳐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대해 냉담했다. 주민 박모(54·여수시 봉계동)씨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 투명하게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영석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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