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회 ‘초선’ 전성시대

2010.07.01 23:50

의장단·상임위장 싹쓸이

‘의장도, 부의장도, 상임위원장 자리도 모두 초선.’

광주시의회 운영을 초선의원들이 도맡게 됐다. ‘3선’ ‘재선’ 의원 순으로 주요 자리를 채우던 정치권의 관행을 깬 이례적인 대변신이다.

물론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앞장서 얻어낸 결실이다. 여기에 다선 의원들의 ‘지울 수 없는 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경향신문 6월30일자 12면 보도)도 ‘초선시대’를 연 배경이 됐다. ‘6·2 선거’를 통해 광주시의회에 진출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모두 15명. 이에 반해 3선의원은 2명, 재선의원은 2명에 불과했다. 6월30일 치러진 당내 의장 후보 선거에서, 초선들의 힘은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 의원이 전체 의원 26명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의장 후보로 뽑히면 사실상 시의회 의장이 되는 셈이다.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이자 초선인 윤봉근 의원(55·광산구)이 경선에 나온 다선의원 3명을 1·2차 투표에서 누르고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경선장에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미성년자와 잠을 잔 의원, 사퇴하라’ ‘깨끗한 시민대표 짱’ 등의 피켓을 들고, 당선이 유력했던 다선의원들의 약점을 파고든 것도 초선의원들의 결의를 북돋웠다.

민주당 의장 후보인 윤봉근 의원은 6일 본회의에서 역시 초선인 민주노동당 의장 후보 강은미 의원(40)과 겨루게 된다. 이에 따라 임기 2년 전반기 의회의 의장,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5명도 모두 초선의원이 독차지하게 됐다. 광주시 국장급 공무원은 “몇몇을 제외한 초선의원 대부분이 도덕성과 개혁성을 지니고 있어 역대 어느 의회보다 품위 있는 의회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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