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효자네”···파리목 동애등에로 제주 폐감귤 친환경 처리

2022.06.01 14:47 입력 2022.06.01 17:24 수정

동애등에 성충. 제주도 제공

동애등에 성충. 제주도 제공

동애등에를 활용한 폐감귤 처리장비. 제주도 제공

동애등에를 활용한 폐감귤 처리장비.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발생하는 부패 감귤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곤충인 파리목의 ‘동애등에’가 활용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도내 기업인 인성산업과 공동으로 ‘동애등에를 활용한 유기성 자원 처리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동애등에는 파리목 동애등에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2cm 내외의 크기다. 무엇보다 일반 파리와는 달리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성충은 음식물 등 유기물 섭식 분해자 역할을 한다.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어류와 조류, 반려동물 등의 사료로 이용된다. 특히 유충이 생산한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이용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실제 지난해 실험 결과 수만마리 동애등에가 감귤 출하기 하루 7∼8t 부패 감귤을 먹어 치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감귤 출하기가 아닌 시기에 배출되는 감귤박도 하루 1.7t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이에 따라 닷새동안 부패 감귤 40㎏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소규모 동애등에 사육 및 유기물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선과장과 농산물 집하장 등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또 동애등에의 유충 건조물이 산란계와 육계, 어류, 양돈용 고단백 사료로 가공돼 시판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애등에 분변토도 친환경 비료로 소포장 판매하고 되고 있다.

이미영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은 “동애등에가 제주의 고질적인 폐감귤 처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부산물로는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며 “곤충산업 불모지인 제주에서 동애등에가 성공 정착하도록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원 인성산업 대표는 “동애등에는 유기성자원 분해, 어류·양계·반려동물 사료, 고품질 비료, 바이오에탄올 생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등 그 가치가 무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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