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 2020 도시계획 내용

2004.04.01 18:54

서울시가 1일 발표한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강남·북 균형개발과 함께 ‘강북 르네상스’ 실현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마곡·상암지구 등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도심의 문화 경쟁력을 높여 동북아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매년 7조7천억원씩 모두 1백53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치유와 복원, 균형개발=서울의 공간구조는 1도심 4부도심에서 상암·수색이 서북생활권의 신부도심으로 추가돼 5부도심으로 개발된다. 여기에 망우·상계·연신내가 전략육성중심지로 설정되고 아울러 이들 4곳은 균형개발촉진지구로 선정될 예정이다.

녹지경관을 늘리기 위해 북한산∼남산∼용산∼관악산을 잇는 도심 남북녹지축이 형성되고 시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 등 4개산과 도심내 4개산인 낙타산, 인왕산, 남산, 북악산을 잇는 생태축도 형성된다.

또 서울시는 이번 도시계획을 균형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뉴타운사업과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고속철 중앙역사인 용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업무단지가 형성되며 미군기지 자리는 민족공원으로 탈바꿈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번 도시기본계획에는 고도성장기에 누적돼 왔던 문제를 치유하고 서울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청앞 광장을 비롯해 도심부에 생활녹지를 늘리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동북아 거점도시 비전담아=이번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대규모 미개발 지역인 강서구 마곡지구에 대한 개발계획 윤곽이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거점으로 이곳에 정보기술(IT), 바이오산업 등 30만평 규모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인근에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성되는 상암지역과 연계해 ‘첨단산업벨트’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첨단산업단지에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10만평 규모의 ‘잉글리시타운’도 만들 계획이다. 잉글리시타운은 최근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이 이명박 시장에게 건의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영어권 외국인들이 모여사는 소도시 개념이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가양동·마곡동·발산동·공항동·방화동 일대 1백3만6천여평에 이른다. 그러나 마곡지구에 주거단지는 조성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마곡지구 개발과 연계해 김포공항에 김포~하네다 노선 이외에 베이징, 홍콩 등 동북아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국제노선 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재범 행정2부시장은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한두시간 거리에 있는 국제도시는 쉽게 갈 수 있도록 노선신설을 건교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심권, 영등포권, 서초권, 성동권 산업단지를 잇는 ‘산업그린라인’을 조성해 금융과 문화, 멀티미디어, 패션 등 친환경적인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행정수도 이전 등이 변수로=김포공항 국제노선화, 용산기지 공원화같은 일부 사업들은 중앙정부의 공조없이는 추진 자체가 어려워 실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아울러 이번 도시기본계획은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통일이후의 수도로 설정한 것이어서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크게 수정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1백5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조달 문제도 숙제로 남아있다.

〈최효찬·문주영기자 roma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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