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에 담그면 100달러 되는 '블랙머니'로 억대 사기극

2013.08.01 16:23 입력 2013.08.01 18:22 수정

특수약품에 담그면 돈으로 변하는 ‘블랙머니’를 이용, 억대의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일 사기혐의로 박모씨(61) 등 4명을 구속하고 허모씨(52·여)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이모씨(69) 등 6명을 수배했다.

박씨 등 10명은 2009년 5월 재력가 장모씨(68)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불러 “블랙머니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3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블랙머니는 미화 100달러짜리 지폐 표면에 특수 잉크를 묻혀 검은색으로 만든 것으로, 이를 말아 특수약품에 넣으면 검은색이 벗겨지면서 지폐로 변한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 등은 “유효기간이 지난 미화는 각 국가에서 검게 만들어 폐기처분하는데 이를 수거해 특수용액에 담그면 다시 쓸 수 있다”며 장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국대사관 직원 복장을 한 흑인 남성 2명을 동원, 장씨에게 블랙머니 10여장이 100달러짜리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수약품 구입비용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은 수배자를 쫓는 한편 블랙머니나 특수약품을 이용한 미화 사기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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