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권 시의장 무더기 해외 연수 ‘눈총’

2013.08.01 22:38

화성·용인·평택·수원·안성 등 5명… “수해 복구 외면” 비판

경기남부지역 시의회 의장들이 무더기로 해외 연수를 빙자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권의장협의회(협의회) 회장인 하만용 화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이우현 용인시의회 의장,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이동재 안성시의회 의장 등 5명은 지난달 29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몽골을 방문하는 해외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수행 공무원 10명과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최근 음주운전 논란을 빚은 최웅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협의회 소속이지만 불참했다.

1일 협의회에 확인한 결과 연수비는 1인당 240여만원으로, 모두 3600여만원이 소요됐다. 시의회 의장들은 협의회 예산으로, 수행 공무원들은 해당 시의회 자체 예산을 집행했다. 협의회 예산의 경우 의장들이 소속된 시의회로부터 각각 지원받아 집행하고 있기 때문에 시의회 의장들, 수행 공무원들 모두 국민 세금으로 연수를 떠난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지방의회 역할 및 주요 시설에 대한 비교 견학을 통한 의정활동 활용과 지방자치 발전 기여 등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정을 살펴보면 테를리 몽골국립공원 및 박물관 방문을 비롯해 문화탐방, 승마체육 시설 체험, 민속공연 관람 등 대부분이 관광으로 짜여져 있다. 몽골시의회 및 몽골정부청사 시설 방문 등 공식 일정도 있지만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용철씨(41·용인시)는 “공무원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시민들은 휴가를 취소하면서까지 피해 복구에 자발적으로 나서 구슬땀을 흘리는데 정작 시민들을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할 일이냐”면서 “공식 일정도 자세히 보면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끼워넣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몽골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견학을 통해 현재 화성시가 유치하려는 자연사 박물관 계획에 참고하려고 연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그 시기가 적절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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