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 ‘비자금의혹’계좌추적

2002.04.01 19:01

문희갑 대구시장의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지난 주 압수수색과 긴급체포로 긴박하게 돌아가던 검찰 수사가 계좌 추적에 들어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자금 문건을 두고 ‘부당한 모금설’과 ‘정치적 음모설’이 나돌면서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검찰이 밝히고 있는 수사의 줄기는 두 갈래.

비자금 문건 작성자인 이모씨(65)가 2000년에 인출해 문 시장에게 건넸다는 14억2백만원에 대한 부분과 이씨가 문 시장의 땅이었다고 진술한 남제주군 남원읍의 임야 4,000평 등 부동산에 대한 부분이다.

검찰은 “90년 대구 서갑 보선때 쓰고 남은 돈을 가·차명계좌로 관리해오다 2000년 인출해 문 시장에게 줬다”는 이씨의 진술이 사실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가·차명계좌 8개는 물론 문 시장 등의 계좌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조성 경위와 그동안의 관리내역, 인출 뒤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이 밝혀지면 정치권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도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96년 자신의 이름으로 사서 2000년에 판 남제주군 남원읍 땅 4,000평이 문 시장의 것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찰 주변에서는 특정 경제인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문 시장의 ‘부당한 모금’에 대한 수사설(說)이 나돌기도 했고, 일부에서는 문건 폭로 배후와 관련해 ‘정치적 음모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정현태 1차장검사는 “지금까지 드러난 부분 외에 수사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각종 ‘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과연 비자금 의혹사건의 진실이 어떻게 드러날지가 관심거리다.

〈최슬기기자 sk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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