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검사 ‘은폐, 수치조작’

2004.04.01 21:47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소규모 정수장 원수에서 유독물질이 검출됐으나 이를 은폐하거나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치단체가 먹는물 검사와 관련, 은폐조작 의혹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어서 앞으로 이 물을 이용한 시민에 대한 배상문제 등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감사결과 상수도사업본부는 2001년 7월 농소정수장 원수에서 간괴사나 두통을 일으키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검출됐으나 낙동강환경관리청에 불검출로 보고했고 같은 시기에 범서정수장에서 소화기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보론(B)이 기준치를 초과하자 이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보고했다. 또 보른이 검출된 범서정수장 재검사를 하면서 시료를 다른 정수장물을 받아와 허위로 측정했다.

또 1999~2002년 사이에는 총 검사항목 47개 가운데 19개 항목을 검사할 능력이 없는 민간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한뒤 47개 항목을 검사한 것으로 공표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보론 등이 검출된 다운·범서취수장은 금주중 폐쇄하고 시설이 열악한 소규모 정수장도 단계적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상수도사업본부를 기관경고하고 이진열 수질연구소장을 중징계하는 한편 수질관리직원 10명을 훈계했다.

시의 이번 감사는 최근 울산시민단체협의회가 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수돗물 수질검사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해 이뤄졌다.

〈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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