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 가도 달리는 경주개 동경이

2013.07.01 14:02

경주개 ‘동경이’의 사육환경 개선과 혈통보존 등 ‘명견화’ 사업이 추진된다.

동경이는 삽살개·진돗개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국의 토종개이다. 꼬리가 아주 짧아 한때 ‘등신개’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희귀한 존재가 됐다. 동경이는 지금 경주지역에만 339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1일 동경이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협의회와 농림식품부가 공모한 내년도 창조지역 사업에 선정돼 국비 1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꼬리가 짧아 ‘등신개’ 또는‘댕견’으로 불리던 동경이. 동경이는 지난해 4월 천연기념물(제540호)로 지정됐다/경주시 제공

꼬리가 짧아 ‘등신개’ 또는‘댕견’으로 불리던 동경이. 동경이는 지난해 4월 천연기념물(제540호)로 지정됐다/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동경이에 관한 스토리텔링 등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혈통보존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명견화·산업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스누피·피노키오·톰과 제리 같은 유명 만화 캐릭터와 같은 브랜드 캐릭터를 개발해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동경이 사육시설 현대화와 관련인력 양성사업도 추진된다.

앞서 경주시와 농촌진흥청, 동국대, 동경이보존협회 등 4개 기관단체는 지난달 26일 동경이 혈통관리와 번식기술 공유, 동경이 대외 이미지 사업 확대 등에 공동노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그동안 예산문제로 부진했던 동경이 관련 사업들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도는 ‘짝퉁 동경이’에 대한 경찰의 단속도 강화된다. 경주경찰서는 멀쩡한 강아지의 꼬리를 자른 뒤 동경이라고 분양하거나, 원래 꼬리가 짧은 잡종견을 동경이로 속여 파는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경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인터넷 등을 통해 동경이 이름을 붙인 유사견이 새끼 1마리당 50~7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이를 복원한 동국대 최석규 교수(56)는 “진짜 동경이는 체내에 아주 미세한 마이크로칩을 심어둬 금방 진위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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