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전사자 母 “왜 이런 일이…”

2010.04.01 11:40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들도 너무 어린 나이에 갔는데…."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이른 아침 50대 여성 3명이 조용히 왔다 갔다.

2002년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고 박동혁 병장와 황도현 중사.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박 병장의 어머니인 이경진씨는 "한 준위님을 위로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면서 "남을 도우려다가 이렇게 되다니…. 우리 아들도…."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아들의 영결식을 이곳에서 치렀던 일이 다시 생각나는 듯 "여기 오니 아들 생각이 간절해 장례식장 옆 절에서 많이 절을 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2연평해전으로 일어난 지 불과 8년 만에 천안함 침몰로 장병 46명이 실종된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었다.

윤 소령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잠도 잘 못 잤다"면서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마음이 아프다"고 애통해했다.

윤 소령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도 너무 어린 나이(당시 29세)에 갔는데 왜 또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새삼 그때 일이 떠오르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조문을 마친 유가족의 심정을 잘 안다는 듯 잠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고인의 부인을 따로 만나보지 않은 채 조용히 빈소를 떠났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인 이날도 조문객들 추모행렬은 계속 이어졌다.

영상 8도 안팎의 낮은 기온에 부슬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지만 이른 오전부터 40여명의 조문객이 찾아와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고, 분향소에도 차마 고인의 곁을 떠나지 못한 조문객 20여명이 밤새 남아 고인과의 추억을 기렸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모두 2천268명. 이중 일반시민 조문객도 100명이 넘었다.

전날에 이어 군 고위 관계자와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역대 해군참모총장 20여명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양 국가보훈처장, 창조한국당 지도부 10명, 공군참모총장, 한미 연합사 장성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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