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열씨 도피도운 검찰수사관 구속영장

2003.08.01 22:34

= 검·경관계자 소환 본격화 =

‘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1일 굿모닝시티 윤창열 사장(구속중)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대가로 수사정보를 알려주고 도피를 도와준 혐의(뇌물 및 범인도피)로 서울지검 수사관인 전모 계장(37·7급)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과 관련, 수사 관계자가 검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수사 무마 로비와 관련된 검찰과 경찰 관계자에 대한 소환과 사법처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서울지검 강력부가 윤씨를 횡령혐의로 조사할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전씨는 윤씨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을 받고 올 6월 검찰이 굿모닝시티 재수사를 본격 재개할 때는 윤씨에게 수사 일정을 제공해 도피를 도와준 혐의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하순 서울지검의 ‘피의자 사망사건’과 관련돼 직위해제된 뒤 현재는 대기발령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윤씨 관련 수사정보를 전씨에게 제공한 다른 검찰 직원이 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검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윤씨가 로비스트를 통해 경찰 관계자들 3∼4명에게도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고 수사무마 등의 로비를 벌인 정황을 확인하고 조만간 관련 경찰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날 검찰은 지난해 6월 윤씨로부터 “선처될 수 있도록 경찰에 부탁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8백만원을 받고 모 호텔에서 윤씨와 함께 수사 담당 경찰을 만나 2천만원과 3백2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알선수재 및 뇌물공여)로 이모씨(39)를 구속·수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 관계자에 대해서는 조만간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윤씨로부터 금융기관 대출 알선을 부탁받고 모 저축은행으로부터 31억원의 대출을 성사시켜준 뒤 4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전 서울경제 사장 김영렬씨 부인 윤모씨(62)도 구속·수감했다.

<김준기·이해인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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