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유시왕 고문 사무실·집 압수수색

2007.06.01 18:26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의 늑장수사·외압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한화그룹 본사와 한화건설 최기문 고문의 사무실과 자택, 한화증권 유시왕 고문의 사무실과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날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9시20분쯤부터 검사와 수사관 15여명을 투입해 개인용 컴퓨터 기록물과 문건, 최·유고문에게 지급된 휴대폰 내역 등 4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검사는 “김회장 보복폭행 수사때 경찰이 실시한 압수수색과 수사방향이 다르고 당시에 보지 못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유고문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이택순 경찰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최고문과 이청장은 현직근무 당시 정보파트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런 인연으로 최고문이 저녁식사를 한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보다 오히려 이청장과 더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두 사람간 통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고문의 전화통화 내역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청장의 고교 동창인 유고문은 김회장이 지난 4월29일 이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속 여부를 문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간혹 골프를 함께 치거나 전화통화를 할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유고문이 이청장을 상대로 김회장 구명을 위한 로비를 펼쳤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이청장이 부적절한 외압을 행사했는지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청장은 그러나 “통화 말미에 김회장을 거론하기에 ‘네가 낄 일이 아니다’고 면박을 줬다”며 청탁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청장과 유고문이 김회장 보복폭행 이후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품을 신속히 분석한 뒤 서울청 고위간부에게 청탁전화를 건 최고문과 청탁전화를 받은 경찰 간부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현철·이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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