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빈 다판다 대표 구속영장… ‘유병언 비리’ 꼬리 잡혔다

2014.05.01 22:07 입력 2014.05.01 22:39 수정
인천 | 박준철·배문규 기자

검찰, 수사 10일 만에 첫 영장 청구

배임 혐의… 유씨 일가 횡령·조세포탈 연루 가능성

미 체류 유병언 차남, 소환에 불응… 강제소환 검토

침몰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2)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송국빈 (주)다판다 대표(62)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달 21일 유 전 회장 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유 전 일가의 계열사 10여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송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의 대표이사인 송 대표는 회사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얼굴 가린 다판다 대표</b>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오면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을 피해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얼굴 가린 다판다 대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나오면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을 피해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회장의 ‘7인방’ 중 한 명인 송 대표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상무이사를 맡았었다. 다판다는 또 사진예술작품판매업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의 주요 주주로 계열사 등에게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고가에 강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대표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에 깊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이강쇠 전 (주)아해 대표(73)도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는 30일 12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밤 12시에 귀가 조치됐다가 이날 다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를 재소환한 것은 실무자들과의 진술이 달라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 이외에도 (주)아해의 현재 대표 이재영씨(62)와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에 소환된 유 전 회장 측근들은 경영컨설팅과 고문료 명목으로 유 전 회장과 그 일가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청해진해운 등 관계사에 사진을 판매하는 방법 등으로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로 경기 안양에 있는 온나라와 인천에 있는 새무리 등의 사무실과 이들 대표의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온나라 대표인 변기춘 대표(42)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검찰은 또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 차남 혁기씨(42)와 자금관리인 김혜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를 2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답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차남 등이 2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한 차례 더 소환, 통보한 뒤 여권 무효화 조치와 미국과의 사법공조 등을 통해 강제소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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