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원 청 수석, 인건비 의혹 해명 ‘갸웃’

2016.07.01 06:00

“제자들에 생활비까지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52)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원생들의 인건비를 돌려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 수석은 30일 “모든 대학원 학생들의 학비를 전액 책임지고 석사와 박사급에 따라 일부 생활비까지 인센티브 형식으로 안정적으로 지급해왔다”며 “대학원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개인 컨설팅 프로젝트의 재원을 더 투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건비를 돌려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 수석의 주장은 인건비와 각종 장학금 등을 모아 대학원생들에게 재분배했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현 수석은 학비 전액을 책임졌다고 주장하지만 대학원생들은 조교로 일하거나 현 수석의 잡무를 처리하면서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장학금 등으로 받았다고 한다. 당시 사정을 아는 인사들은 “현 수석이 학과장으로 있으면서 본인의 제자들에게 각종 조교 자리를 배치해 장학금을 지급해놓고 이를 프로젝트 인건비를 모아서 배분한 것처럼 처신했다”면서 “프로젝트 인건비와 각종 장학금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각종 연구 인센티브 등의 돈을 “자율적으로 조정했다”는 현 수석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현 수석의 제자 ㄱ씨의 계좌 내역을 보면 인건비로 받은 1000만원대 돈을 현 수석 측 계좌로 보냈지만 이를 다시 되돌려받은 내역은 거의 없다. 현 수석이 진행한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ㄱ씨 입금 내역에는 각종 학교 근로장학금 등 다른 업무를 한 대가로 받은 별개의 돈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정당한 인건비를 받지 못한 대학원생들은 ‘알바’에 나섰다.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현 수석이 진행하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조교일도 하면서 바쁜 가운데서도 돈 걱정 때문에 선생님 몰래 집에서 할 수 있는 알바를 다들 많이 했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