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 리메이크와의 ‘싸움’, 가수 서유석이 불 댕기다

2019.05.28 06:00

동의 없이 음반 제작 ‘잘못된 관행’…휴게소·대형 음원 사이트에 유통

포크 1세대 서씨, 직접 고발 승소

작곡가 40여명도 “법적 대응 준비”

[단독]불법 리메이크와의 ‘싸움’, 가수 서유석이 불 댕기다

작곡자들이 불법 리메이크된 노래 유통에 대해 소송전에 나섰다. 작곡자 뜻에 반하거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리메이크된 곡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내 대형 음원 사이트에서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 포크 1세대로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가수 서유석씨(74·사진)가 최근 불법음반·음원 제작사를 직접 고소해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6단독 어준혁 판사는 지난 2월19일 서씨의 노래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불법 리메이크한 업체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 노래를 불법 리메이크한 업체는 서씨 측에서 확인한 곳만 12개다. 서씨는 형사 재판이 마무리되면 이들 업체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업계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제소할 예정이다.

서씨는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그간 (음악계의 불법적인 행태에) 눈감고 있었던 내 잘못도 있다”며 “피해를 보고도 구제받지 못한 다수의 작곡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소송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음반이 유통되도록 방치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애’(윤시내)를 작곡한 최종혁씨, ‘당신 때문에’(심수봉) 등을 만든 계동균씨는 지난 24일, 가수 김광석씨가 불러 인기를 얻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작곡가인 기타리스트 김목경씨는 27일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1970~1980년대 활동한 유명 작곡자 40~50명도 현재 불법 리메이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그간 대중음악계에서는 원작자 허락 없이 곡을 리메이크하는 관행이 성행했다. 불법 업체들은 리메이크한 곡을 차량용 USB나 CD 등에 담아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팔았다. 멜론, 지니, 엠넷뮤직 등 국내 유명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도 불법 음원을 들을 수 있었다. 음악 경연 방송에서도 원작자 허락 없는 리메이크가 이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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