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돈을 깨끗한 돈으로”…대구·경북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수익금 세탁책 적발

2022.09.01 10:53 입력 2022.09.01 10:54 수정

범행 개요도. 대구지검 제공

범행 개요도. 대구지검 제공

성매매 알선사이트의 범죄 수익금을 정상적인 회사에서 올린 수익 등으로 가장해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도운 조직이 적발됐다.

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성매매를 알선해 온 사이트의 광고 수익을 전문적으로 세탁한 조직을 적발해 A씨(35)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성매매 알선사이트의 성매매업소 광고 수익금 약 14억4000만원을 합법적인 자금인 것처럼 위장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령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불법 수익금을 넘겨 받고 수차례 다른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후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반복해서 암호화폐를 사고 판 것으로 파악됐다. 암호화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이들은 마치 정상적인 회사에서 급여를 주는 것처럼 대포통장 수십개로 돈을 보낸 뒤 인출하는 수법도 썼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공범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 등이 범죄수익금 세탁을 도운 성매매 알선 사이트는 이름과 주소를 바꿔가며 회원제로 운영되는 대구·경북지역 최대 규모인 곳이다. 업소 당 매월 10만~30만원을 받고 광고해 왔다.

검찰은 이 사이트에서 6개월 동안 11억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거둬들인 만큼 수백개 이상의 성매매 업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및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등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범죄수익을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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