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반올림’ 억울한 탈락

2003.01.03 18:3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한 수능성적 자료를 각 대학에 전형자료로 제공, 서울대에서 점수가 높은 수험생과 낮은 수험생의 당락이 뒤바뀐 사례가 발생했다.

서울대 예체능계에 지원했다가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의 아버지 이모씨는 3일 “실제 수능 성적은 딸보다 낮지만 소수점 이하 반올림 때문에 딸보다 높거나 같은 점수를 받은 2명이 합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서울대와 교육부에 반올림으로 인한 점수 역전에 대한 대책과 동점자 처리 기준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씨의 딸은 서울대 전형에서 반영하는 언어와 사회탐구, 외국어 영역에서 각각 88.2, 61.0, 68.0점(3개영역 총점 217.2점)을 받았으며 함께 지원한 다른 수험생은 91.6, 54.5, 70.5점(3개영역 총점 216.6점)을 받았다.

그러나 평가원이 서울대에 제공한 사정자료에는 이양의 경우 88, 61, 68점으로 기록돼 총점이 217점이 됐고, 다른 수험생은 92, 55, 71점으로 처리, 총점이 218점이 돼 다른 수험생이 합격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가원이 이미 반올림된 정수의 성적을 사정자료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점수 역전 현상을 바로잡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이같은 현상이 여러번 있었다”며 “2005년도부터는 원점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