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빈칸 추론문제 늘어 “힘들었다”

2009.11.12 17:52 입력 2009.11.13 01:21 수정

출제 경향 분석 - 수리 가·나 모두 작년보다 다소 쉽게 출제

언어, 지문 짧지만 ‘낯선 용어’ 까다로워

12일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간 어렵거나 비슷했다는 평가다. 특히 수험생들은 외국어영역의 어휘 수준이 높고 독해 지문도 다소 까다로워 평소 모의평가보다 등급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예년처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영역별로 고난도 문항이 3~4개씩 포함돼 이 문항들에 대한 문제 해결력이 대입 당락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 빈칸 추론문제 늘어 “힘들었다”

◇언어영역 비문학 부분 어려워=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올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된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문학에서 출제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익숙했지만 비문학에서 출제된 문항들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문학에서는 조지훈의 ‘승무’, 이문구의 ‘관촌수필’, 송순의 ‘면앙정가’,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 등 수험생들이 교과서에서 접해 본 낯익은 작품들이 다수 출제됐다. 생소한 작품으로는 현대시와 고전 시가의 복합 지문에 나온 송수권의 ‘지리산 뻐꾹새’가 꼽혔다.

비문학에서는 지문 길이에 따라 문항 수를 다양하게 구성한 점이 특징이었다. 전체적으로 지문 길이는 다소 짧아졌으나 일부 지문에서는 낯선 용어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해 일부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 수리영역 전체 단원에서 골고루 출제돼=‘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 6·9월 모의평가에 비해 쉽거나 비슷했다는 반응이다. 진학사 김은영 평가위원은 “특정 단원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출제돼 일부 단원에 약한 학생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형에서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공간도형, 벡터가 다소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러 단원의 통합문제보다는 하나의 개념을 깊이 있게 물어보는 방식으로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됐다.

‘나’형은 전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나 ‘수열’ ‘확률’ ‘통계’에 상대적으로 더 큰 비중을 뒀다. 수학 외적인 상황이 제시된 실생활 문제가 다수 출제됐지만 난도는 전체적으로 평이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 외국어영역 새로운 유형 없었으나 지난해보다 어려워=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6·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쉬웠다는 분석이다. EBS 강사인 윤연주 이화여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늘어나 난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 독해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세트 5문항이 출제됐고 유형도 비슷했으나 어휘와 지문 수준이 다소 높아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모의수능에서 1등급을 받아온 서울 단대부고 3학년생 김모군은 “독해 지문이 까다로워 시간 배분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 탐구영역 일부 과목 어려워=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 및 6·9월 모의평가와 난도가 유사했으나 일부 과목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와 관련, EBS 강사 윤희석 외대부속외고 교사는 “국사, 한국지리, 경제 등 일부 과목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탐구의 경우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물리와 화학 과목의 난도가 다소 높았다”고 분석했다. 사탐에서는 신종 전염병 유행·성년 연령을 19세로 낮춘 민법 개정안 등이, 과탐에서는 재생 에너지·가을황사 등 시사성 소재를 활용한 문항들이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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