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선발에선 유지…정원 82% 수시로 뽑아
정시 일반, 수능 60%로 올리고 학생부는 10%만
서울대가 2014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수시모집 일반전형 지원자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지원 가능한 학생들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대신 정시모집 땐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을 대폭 줄여 수능 성적 위주로 뽑기로 했다.
서울대는 1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신입생 3169명(정원 외 217명 별도)을 뽑기 위한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의결, 발표했다.
서울대는 전체 신입생 정원의 58%(1838명)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과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키로 했다. 전체 수시모집 비중도 현행 79.9%보다 약 3%포인트 높아진 82.6%(2617명)로 늘렸다.
서울대는 최저학력기준 폐지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을 폐지해 학생의 부담을 줄이고, 대학은 잠재력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전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시모집 일반전형 중 미술대학과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유지된다.
박 본부장은 최저학력기준 폐지에 따른 신입생 학력 저하 우려에 대해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성적이 괜찮은 학생들이 걸러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정원의 24.6%(779명)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 반영비율이 현행 40%(교과영역 30%, 비교과영역 10%)에서 교과와 비교과를 합한 10%로 대폭 줄었다. 반면 수능 비중은 기존 30%에서 60%로 크게 높아졌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본부 교수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낮춘 것은 내신 부담을 줄여 1학년 때 성적이 안 좋았던 학생들도 지원과 합격이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1단계 수능, 2단계 수능 60%, 논술고사 30%(자연계열 면접·구술고사 30%), 학교생활기록부 10%를 반영해 선발한다. 다만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는 수능 30%, 논술 20%, 학교생활기록부 10%, 실기고사 4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면접·구술고사에서는 수학과 과학 등 공통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전공 적성과 인성을 평가한다. 수학과 과학 문제가 대학 과정에서 출제돼 지나치게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현행 5시간에 3문항을 서술하는 방식에서 4시간에 2문항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