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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여론에 한유총 '주춤', 개학연기 힘 떨어지나

2019.03.04 15:26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대한 학부모들의 분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학연기를 단행한 유치원들 상당수가 ‘자체 돌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론이 완전히 등을 돌렸고, 학부모들이 유치원과 이사장 등을 상대로 줄소송을 예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자 한유총도 이를 의식하고 나선 결과로 해석된다.

3일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열린 한유총 개학 연기 규탄집회에서 학부모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용인시 수지구청 앞에서 열린 한유총 개학 연기 규탄집회에서 학부모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도내 71개의 유치원이 개학연기 방침을 밝혔다. 용인지역의 경우 24개 유치원이 개학연기를 선언했고, 이들 유치원 모두 “자체 돌봄도 없다”고 예고했다. 자체 돌봄이란 유치원을 열어 정식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은 진행하지 않되 아이들을 맡아 보살피는 것을 뜻한다. 당장 아이맡길 곳이 마땅찮은 학부모들에겐 그나마 자체 돌봄을 하는 개학연기 유치원쪽이 형편이 낫다.

하지만 어제 오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용인의 경우 집단 개학연기에 분노한 학부모 200여명이 수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후 자체 돌봄도 안하겠다던 용인지역 유치원들 대다수가 긴급히 안내를 통해 “돌봄은 제공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알려왔다.

도교육청은 용인 지역 유치원들의 대규모 개학연기를 감안해 주변 병설유치원에 해당 아이들을 분산 배치했다. 그러나 유치원들 대부분이 돌봄을 운영키로 하면서 실제 병설유치원에 등원한 분산 배치 아동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낯선 곳보다는 돌봄을 제공하는 기존 유치원이 아이를 맡기기에 나았을 것”이라며 “돌봄 운영을 안한 것보단 다행이지만 이 역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운영하는 화성의 리더스유치원도 당초 돌봄 운영을 안하기로 했다가 3일 오후 돌봄을 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화성지역의 한 학부모는 “한유총의 유치원들이 정부 말에는 꿈쩍도 안하다가 학부모들이 소송에 나서는 등 들고일어나자 ‘돌봄’이라는 비상구를 만든 것”이라며 “그렇다해도 개학연기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되는 부분 등 소송에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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