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지난해보다 늘어 7.4%…“수학 나, 인문계 당락 좌우”

2019.12.03 22:22 입력 2019.12.03 22:31 수정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10점 오르고 국어는 10점 낮아져

“올 수능, 변별력 확보…상위권 소신·중위권 안정지원 유리”

<b>고개 숙인 성기선 평가원장</b>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및 점수 사전유출 대책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고개 숙인 성기선 평가원장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 및 점수 사전유출 대책 등을 발표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국어·영어는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은 나형이 특히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4일 53만220명의 수험생이 응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 13명과 졸업생 2명 등 모두 15명이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영역 140점, 이공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134점, 인문계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지난해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 가형은 133점, 수학 나형은 13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낮아진다.

가령 국어 최고점 표준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10점 떨어졌다는 것은 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응시생 전체 평균이 높게 형성됐고, 이에 따라 원점수 최고점과 평균 간의 차이가 줄었다는 뜻이다.

개인별 성적은 4일 배부된다.

■ 국어 쉽고 수학 나 어려워

지난해 수능에서 ‘불수능’ 논란을 일으킬 만큼 어려웠던 국어는 올해 쉽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도 지난해 148명에서 올해는 777명으로 늘었다. 국어영역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컷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최고점과 9점 차이가 났다. 지난해 1등급 컷 표준점수(132점)와 최고점 표준점수가 18점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만큼 올해 수험생 간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작년보다 1점 높아졌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893명으로 지난해 655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의 경우 킬러문항은 쉬워졌지만 나머지 문항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나 만점자는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작년보다 10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661명으로 지난해 810명보다 줄었다. 수학 나형의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5점으로 최고점과의 격차가 14점이 났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초고난도 문항은 줄었지만 중고난도 문항이 늘면서, 인문계열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인문계는 국어·수학, 자연계는 국어·과학 당락 좌우”

올해로 절대평가 3년차에 접어든 영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1등급을 받은 학생이 지난해(5.3%)보다 늘어난 7.4%로 나타났다. 2등급을 받은 학생 수도 16.25%로 지난해(14.34%)보다 조금 늘었다. 제2외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해도 아랍어가 93점으로 9개 과목 가운데 가장 높아 ‘아랍어 로또’ 현상이 계속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국어와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올해 수능은 국·영·수 모두 변별력이 확보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소신지원, 중위권 수험생들은 안정지원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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