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충주병원서 C형간염 환자 3명 발생…감염관리원칙 미준수

2016.09.01 13:58 입력 2016.09.01 16:44 수정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치료를 받은 환자 3명이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혈액투석에 필요한 헤파린 투여 과정에서 혈액이 튀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보고된 혈액투석 환자의 C형간염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혈액투석치료를 받은 환자 73명 중 3명이 치료 후 C형간염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은 자체 감염관리 과정에서 C형간염 환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12일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토 결과 의료 관련 감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의뢰 당일 충북도청 및 충주시보건소 등과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새로 확인된 C형간염 환자 3명 중 1명의 바이러스 유전형이 2a로, 해당 환자와 같은 요일에 투석치료를 받았던 기존 C형간염 환자와 동일하고 유전자염기서열도 일치한다는 사실을 지난달 31일 확인했다. 나머지 2명의 검체에서는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아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이 불가능했다.

현장조사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20건에서는 C형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한 정황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 투석시 혈액이 응고되지 않게 투여하는 항응고제 헤파린 투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병원은 헤파린 주사용액을 한꺼번에 만들어 놓고 조금씩 뽑아서 환자들에게 주사했는데, 투석과정에서 혈액이 튄 주사기가 주사용액을 오염시켰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헤파린 주사용액을 한꺼번에 만들어놓고 쓰지 말라고 해당 의료기관에 지시한 상태다.

그 밖에 해당 병원 혈액투석실 현장조사에서는 투석실 내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결구역이 아닌 투석시행 구역에서 약물을 준비했고 장갑을 착용하지 않는 등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마지막 C형간염 환자가 확인된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최대 잠복기 6개월이 지나는 2017년 2월까지 C형간염 정기검사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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