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의혹’ 홍석조 고검장 “사퇴 않겠다”

2005.09.01 18:13

안기부 ‘X파일’에서 삼성그룹이 검사들에게 떡값을 전달하는 데 통로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의혹과 무관하며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고검장은 ‘검찰 가족 여러분께’라는 A4 용지 7장 분량의 글에서 “삼성 떡값을 돌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이 결코 없고 검사들에게 나눠준 사실도 없다”며 “삼성 회장이나 중앙일보 사장이 무엇이 아쉬워 처남(동생)으로 하여금 후배 검사들에게 로비를 시켰겠는지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만일 지금 그만둔다면 터무니없는 주장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주지도 않은 돈을 받았다고 의심받는 후배 검사들의 명예도 문제가 된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홍고검장의 글이 뜬 이후 “용기를 잃지 말라” “힘내라”는 등의 댓글이 수십개 이상 올라왔다.

하지만 홍석현 주미대사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두 형제는 서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는 셈이어서 진상을 파악 중인 대검 감찰부가 앞으로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준기기자 jkkim@kyunghyang.com〉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