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수사, 검사 25명 매머드팀 ‘공안통’이 지휘

2009.01.23 17:07
조현철기자

검찰 설 연휴없이 초스피드 수사

‘용산 진압 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25명의 검사가 투입되고 설 연휴에도 쉬지 않는 등 초 스피드로 진행되고 있다.

수사팀의 규모는 매머드급이다. 검찰은 사고 당일인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 정병두 1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검사 7명을 투입해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그러나 참사 직후 연행한 철거민 23명이 대거 소환되자 서울중앙지검의 다른 형사부 검사까지 포함 총 25명의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동원해 체포시한(48시간) 직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철거민들 구속 이후에도 수사 검사를 13명으로 유지하며 수감된 철거민들과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 경찰 관계자 등을 조사키로 했다. 수사팀은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사는 새로 부임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막후에서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검사장은 대표적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서울지검 공안부장 시절 만경대 방명록 사건으로 논란이 된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는 등 검찰의 주요 공안사건을 담당했다.

천 검사장은 수사팀으로부터 수사 진행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철거민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수사팀 검사들을 새벽 1시30분에 전원 소집해 영장 청구 기준과 대상자를 결정하는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임채진 검찰총장도 수사팀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화재 발생 3일 만에 화인 규명을 마쳤고 철거민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끝냈다. 또 전철련 간부 및 경찰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수사 편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조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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