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국회의원들이 도움 안되니 직접 나설 것”

2013.08.01 22:30

국조 파탄에 허탈·실망감 토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파행 소식에 시민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캠퍼스 내에 국정원 선거개입을 비판하는 실명 대자보를 붙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정민석씨(23)는 “정치단체에 참여한 적도, 정치적 댓글을 달아본 적도 없고, 2008년 촛불집회도 지나가다 한 번 들러볼 정도로 비정치적인 사람”이라며 “하지만 이번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할 만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해 모른 척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새누리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새로운 이슈로 논점을 흐리고, 이에 민주당이 이리저리 끌려다녔다”며 “엉망이었다. 답답해진다”고 말했다.

건국대 학생 윤재원씨(21)는 “현재 여당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사건에 깊숙이 개입된 장본인인데 국정조사가 잘 이뤄질 것으로 솔직히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관계자와 경찰, 국회의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는데 실망이다”고 말했다.

윤씨는 “국회의원들이 도움이 안되니 직접 나서기로 했다”며 “향후 촛불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광장 기도회에 참석한 안주형씨(25)는 “국민 앞에 약속한 것인데 국정원 국정조사가 이렇게 흐지부지될지 몰랐다. 허탈하고, 솔직히 맥 빠진다”며 “그래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나서야 뭔가 해결되지 않겠나 하는 간절함으로 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운씨(23)는 “국정원 직원들은 정치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댓글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던 ‘망치부인’의 10살 딸의 인권을 유린한 일까지 있었다”며 “국정조사 파행은 국가가 나서 그 정도 인권 유린은 괜찮다는 말로 들린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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