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아요… ‘세월호 기억저장소’ 21일 안산에 문 연다

2014.08.19 21:57 입력 2014.08.19 23:19 수정

아름다운재단 보증금 지원·건축가들 재능기부로 건립

영상물·시민 메시지 등 보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을 만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에는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담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인 김익한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장은 19일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담은 ‘세월호 기억저장소’가 21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세월호 기억저장소는 지난 6월부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64번지에 터를 잡고 건립되기 시작했다. 건립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가와 시민들의 재능기부와 성금으로 이뤄졌다. ‘아름다운재단’이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고, 건축가들이 재능기부를 해 내부 공사를 마쳤다.

김 원장은 “고잔동에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 80여명이 거주 중인데, 슬픔을 잊는 것만이 길이 아니라 끝까지 기억하고 마음속으로나마 아이들과 함께하며 다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봤다”면서 건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상처받은 가족들이 그래도 굳센 마음으로 아이들을 기억하고, 아이들이 가르쳐준 삶의 새로운 방식을 실천하는 데 기억저장소가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억저장소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다림’ ‘그리움’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기록한 서면기록을 보존해 전시한다. 시민들이 메시지를 적어 모아온 노란색 추모 리본들도 설치한다. 400여개 상자 분량의 기록물은 별도의 서고에 보관된다. 기억저장소에는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이날 해외의 한국인 학자들도 세월호특별법 제정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해외에서 교수나 강사로 활동하는 280명을 포함한 452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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