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분 토한 유족들 “진실한 대안 없이 장례 못 치러”

2024.06.30 21:00 입력 2024.06.30 21:39 수정

유가족협, 분향소 앞 회견

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 화재 사고 유족들이 30일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화성시청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유가족협의회에는 이번 사고로 숨진 희생자 23명 중 19명(중국인 16명·한국인 2명·라오스인 1명)의 유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족과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제대로 사죄하고 책임을 져라” “진상조사를 통해 희생자 죽음의 이유를 밝혀라”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유족들은 회사 측의 대응에 울분을 토했다. 이번 화재로 26세 딸을 잃었다는 이순희씨는 “회사는 교육도 잘됐다는데 그럼 우리 딸은 왜 죽었느냐”며 흐느꼈다. 유족이면서 아리셀에서 일한 노동자였던 A씨는 “제품들을 출구 쪽에 올려놓고 일을 했다”면서 “다 막혀 있으니까 출구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진상조사 정보 제공’ ‘유가족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일일 단위 진상조사 진행 상황 공유’ ‘진상규명 조사에 유가족 추천 전문위원 참여’ ‘사측의 희생자 대책안 마련’ 등 8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김태윤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이번 참사는 관리·감독 기관인 고용노동부, 화성시, 경기도에도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유족에게 필요한 재정적·행정적인 지원 대책을 제시하고 협의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리셀 대표가 지난번에 유족 대기실에 찾아와 사과하는 척하는 액션만 취하고 간 뒤 일절 연락이 없었다”며 “아리셀 대표가 진실한 대안에 대해 논의할 테이블을 만들기 전까지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를 치를 생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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