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또 자살…“생활고 우울증 심해”

2011.03.01 21:29

2년 전 퇴직한 30대

쌍용자동차 희망퇴직자가 또 자살했다.

2009년 4월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로 파업이 시작된 이후 쌍용차 노동자 또는 퇴직자가 생활고로 자살하거나 질병으로 숨진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1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쯤 강서구 화전동 화전산업단지 내 모 편의점 앞 도로에서 2009년 4월 쌍용차를 희망퇴직한 조모씨(36)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 배모씨(3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조씨는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혀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뒷좌석엔 타고 재만 남은 착화탄이 발견됐다.

경찰은 조씨 발견 당시 제3금융권의 2000만원짜리 채무영수증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03년부터 쌍용차 창원공장 엔진부서에서 근무했던 조씨는 2009년 4월 희망퇴직해 같은 해 6월부터 창원의 모 조선소에서 선박탑재를 만드는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으로 일해왔다. 쌍용차노조 창원지회 관계자는 “조씨가 부인에게 개인파산 신청까지 의논한 상태였다”면서 “고인이 생활고는 물론 우울증이 동반한 상태라 혼자선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3살 된 딸과 1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진보신당은 1일 조씨 사망과 관련해 낸 성명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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