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1285명 중 15%가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 확인

2019.09.30 22:40 입력 2019.09.30 23:09 수정

5개 공기업 실태 감사 보고서

여성지원자 면접점수 일괄 삭감, 6명 모두 탈락시킨 사실도 드러나

인천공항·LH 등도 특혜 확인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중 15%가 기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다. 감사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30일 ‘비정규직의 채용 및 정규직 전환 등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0월 자유한국당이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서울시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진행됐다.

감사 결과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되기 이전 서울 지하철 1~4호선 운영사였던 서울메트로는 2016년 철도장비 운전분야 무기계약직을 공개채용하면서 여성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일괄 조정해 모두 탈락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메트로는 2016년 7월 ‘모터카 및 철도장비 운전’과 ‘자동차 검수원’ 분야에 무기계약직을 공개채용하면서 합격권에 들었던 여성 지원자 6명의 면접 점수를 탈락 범위인 50점 이하로 수정해 모두 탈락시켰다. 감사원은 면접 결과를 수정한 면접위원 2명을 정직 처분하라고 요구하고 관계자들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3월 무기계약직 1285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했는데 이 가운데 192명(14.9%)이 재직자와 4촌 이내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일반직 전환 정책 시행방안 수립과 시행 과정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불공정한 채용을 통해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이들을 일반직 전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고 능력 평가 절차도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1285명 중 72명이 앞선 비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하게 선발됐고, 이들 중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는 33명으로 집계됐다.

감사원은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해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전KPS,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5개 기관의 정규직 전환자 3048명 중 333명(10.9%)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감사원은 서울시장에게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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