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고개 숙인 CJ대한통운

2020.10.22 21:07 입력 2020.10.22 23:07 수정

잇따른 사망자 발생에 ‘공식 사과’

근무시간 조정 등 재발 방지 대책

CJ대한통운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택배 현장에 분류 지원인력 4000명을 투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20일 CJ대한통운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져 올해 들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총 13명이 됐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택배기사들의 과중한 노동의 핵심으로 지적됐던 택배물 분류 업무 인력을 현재 1000여명에서 4000명으로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택배기사들의 산재보험 가입 100% 유도, 건강검진 주기 단축, 시간 선택 근무제도를 통한 근무시간 조정 등의 재발 방지 대책도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 택배물품을 운송하는 협력업체 기사 A씨(39)가 지난 19일 오후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0일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동료들과 유족의 설명을 토대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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