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한 제방 또 ‘와르르’

2002.09.01 18:20

지난 8월 엄청난 수해를 입었던 경남 김해시·함안·합천군 주민들은 15호 태풍 ‘로사(ROSA)’가 지나가면서 또다시 일부 제방이 붕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집중호우로 붕괴됐던 합천군 청덕면 가현리 가현제방 20여m가 1일 오전 5시쯤 또 붕괴됐다. 청덕면사무소 관계자는 “태풍에 대비해 응급복구를 했지만 강물이 불어나면서 복구지점이 다시 터졌다”고 말했다.

가현마을 등 120여가구 주민들이 고지대 이웃집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주민 안병호씨(48)는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은 마당에 마을이 다시 물에 잠겨 집들이 엉망이 됐다”고 한탄했다.

가현제방 주변 낙동강 수위는 이미 지난 집중호우 때보다 높은 상태인 데다 상류에서의 물 유입으로 계속 높아져 주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역시 응급복구된 합천군 청덕면 앙진리 광암제방도 복구공사를 한 곳곳에서 물이 새면서 다시 붕괴위기를 맞고 있어 당국이 긴급 보강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해시 한림면 일대는 문화마을 등 일부 농경지가 이번에 추가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 400여가구 1,300여명의 주민들은 이번 폭우로 가뜩이나 약해진 주택들이 붕괴될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새 인근 학교와 이웃집 등에 대피했다가 1일 비가 그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한림면 수해비상대책위’ 백청사씨(42)는 “낙동강 홍수경보가 계속 발령중인 상태라 주민들이 모두 불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해/박영철기자 yc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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