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많은 고속철 뜯어보니 ‘역시나’

2005.03.17 17:49

고장으로 인한 잦은 운행 지연, 곡선 구간에서의 떨림, 터널내에서의 심한 소음….

지난해 4월 개통한 고속철도(KTX)의 운행과정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문제점들이다.

감사원 감사결과, 고객들이 겪고 있는 이런 불편은 시공상 문제와 함께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17일 ‘고속철도 운영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속철도의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시설을 보완하고 하자는 보수하라고 철도공사 등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고속철을 곡선구간에서 제동할 경우 차체를 지지하는 하부 프레임인 ‘대차(臺車)’ 부분에서 국제기준을 3배이상 초과하는 횡진동(주행중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터널 내 소음은 최대 80㏈에 달해 차량공급 계약조건에 제시된 기준치(73㏈)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준공예정인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은 전체 노선의 58%에 달하는 터널이 심한 소음을 유발하는 콘크리트 슬래브 궤도구조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소음 방지 대책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차량주행 중 발생하는 고장정보를 저장하는 ‘차상컴퓨터시스템’은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지난해 8월 발생한 고장정보 1만6천2백50건 가운데 정상 고장정보는 30건(0.2%)에 불과, 나머지는 고장이 아닌데도 고장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작 중요한 고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예방조치가 곤란하게 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한 하자보수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량 및 신호설비 부분의 반복적인 고장과 차바퀴의 이상 마모는 차량 공급자 등과 하자범위에 대한 이견을 빚어 지난해 8월까지 청구된 708건의 하자보수 중 68.2%가 수리 거절됐다.

〈김재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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