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기자 수사는 檢 물타기(?)”

1970.01.01 09:00

검찰이 ‘X파일’ 수사를 위해 MBC 이상호 기자의 출석을 통보한 것과 관련,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납득할 수 없는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난하고 결과적으로 사건의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검찰을 성토했다.

민언련은 1일 논평을 통해 “검찰의 수사가 불법도청 문제와 테이프의 유출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저의가 의심스러우며, 특히 ‘신분 변화 가능성’ 운운해가며 이상호 기자부터 조사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논평은 “가장 먼저 테이프 제작 과정의 불법성을 부각시키고 테이프의 입수 과정에서 이 기자가 ‘부당한 거래’를 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부터 흘림으로써, 문제의 테이프가 담고 있는 추악한 정경유착의 실상들로부터 국민의 눈을 떼어놓겠다는 얕은 수를 쓰는 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언련은 또 “X파일 테이프가 담고 있는 권력-자본-언론의 유착 실상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불법도청으로 얻어진 자료가 ‘통치수단’으로 악용되는 구태를 뿌리 뽑는 ”이라며 “검찰이 이를 외면한 채 유착을 폭로한 기자부터 불러다 놓고 테이프의 입수 과정이 정당했는가 따지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특히 검찰에 홍석현, 이학수, 이건희로 이어지는 ‘X파일’ 테이프 관련자들의 소환을 촉구하는 한편 이 기자 등의 소환 방침에 대해서는 권력과 재벌, 언론과 검찰 유착의 검은 커넥션을 보호하겠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디어칸 안광호기자 ahn7874@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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